사이가 좋았던 사우디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하려는 이유가 있죠.
    사우디하고 미국은 원래 사이가 좋았어요.
    사우디는 산유국 기구인 OPEC의 수장을 맡고 있는데요.

     

    원래 미국이 경제를 꽉 쥐고 있다가 달러 패권을 잃을 위기가 왔거든요.
    금본위제를 폐지했을 때인데 이때 달러를 왜 기축 통화를 사용해야 되냐는 의구심이 생겼는데 이때 사우디랑 미국이 협상을 해가지고 기름을 무조건 달러로만 살 수 있게 만듭니다.
    그게 패트로달러이고 그 힘으로 달러 패권이 유지가 된 거죠.

     

    그래서 미국은 사우디와 관계가 굉장히 중요했죠.

    근데 미국에서 셰일가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사우디 원유 수입도 줄여버리고 미국도 수출을 하게 됐단 말이죠.

    그러면서 미국하고 사우디가 사이가 멀어지면서 서로 치킨게임을 벌이고 그랬죠.

     

    셰일가스는 셰일층에 묻혀 있는 소량의 기름이거든요.

    근데 전체 매장량으로 따지면 전체 석유의 4/5에 해당한다고 하죠.

    너무 나눠져있어서 채굴했을 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그렇지 양 자체는 굉장히 많아요.

    근데 압력을 이용해가지고 적은 비용으로 채굴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냈고 그래서 셰일혁명이 일어났죠.

    물론 사우디의 원가에는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지만요.

     

    사우디와 사이가 안좋은 바이든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 때는 사우디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어요.

    트럼프는 경제논리로 접근하기 때문에 사우디와 친한게 미국에 이득이라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와 꽤 괜찮은 파트너였죠.

     

    하지만 바이든은 다릅니다.

    바이든은 선거에 나왔을 때부터 사우디를 왕따로 만들어버리겠다 이런 소리를 하며 심기를 거스렸어요.

     

    현재 사우디의 실권자는 빈살만 왕세자인데 형제들을 암살하고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의 저널리스트 카슈끄지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빈 살만을 비난을 하다가 암살을 당했거든요.
    미국에서는 카슈끄지를 암살한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했고 사우디에선 왕세자의 지시가 아니라 부하 개인의 일탈로 무마하려고 하죠.

     

    아무튼 그런 상황 때문에 바이든이랑 사우디가 사이가 안좋죠.

     

    급박해진 바이든

    바이든의 지지율이 높은 물가 상승률 때문에 급격히 빠지고 있어요.

    11월 중간선거 전까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회복해야 되죠.

    특히 원유가격은 단순히 기름값 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꼭 잡아야 하죠.

    공급을 늘려야 합니다.

     

    근데 사우디 입장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똑같은 양을 생산해도 훨씬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데 뭐 하려고 증산을 하겠어요.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질 텐데 말이죠.

     

    그래서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에게 늘리라고 압박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업체도 힘들어요.

    바이든이 친환경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셰일가스에 대한 지원책을 거의 다 줄여놨고 셰일을 못 늘리게끔 해놨거든요.
    이제 셰일 가스들 중에서도 지금 채산성이 있는 효율적인 유전들은 이미 다 채취하고 있어요.

    그러니 판 벌리기 싫은거죠.

     

    셰일 업체들의 주장은 이거에요.

    지금 니가 급해서 우리보고 파라고 하지만 유전 파서 생산 늘리고 급한 불 꺼지면 바로 탄소제로한다면서 또 규제 퍼부을텐데 그럼 우린 손실을 보게 되는데 주주들에게 그런 손실을 안겨줄 수 없다라는 거에요.

    맞는 말이죠.

     

    그래서 미국이 제재를 가해서 망하게 만들었던 베네수엘라를 풀어줘서 기름을 수출할 수 있게끔 해주려고 하는데 근데 문제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을 싫어하거든요. 반미 국가이기 때문에 또 다른 반미 국가이면서 기름이 많이 나오는 산유국인 이란이랑 엮이더라고요.  거기에 러시아랑 엮이는거에요.

     

    그러니까 반미 국가들끼리 뭉치자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서 기름값을 잡긴 잡아야 되는데 바이든 마음대로 되는 게 지금 하나도 없죠.